김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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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부모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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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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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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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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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에게

생각해보니 네가 태어났을 때와 유치원 시절 빼고는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써 보지 못했구나. 디지털 시대에 이렇게 편지지를 앞에 놓고 보니 왠지 쑥스럽고, 어떤 멋진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중인 엄마~ 상상되니?

널 고등학교에 보내면서 엄마의 꿈은 컸단다. ‘널 꼭 사대문 안에 있는 대학교에 보내리라’ 그런데 고1 담임 학기초 “진웅의 어머니, 진웅이는 국어를 잘 해서 아마 성적이 많이 오를거에요” 학기말 “진웅이 어머니, 진웅이의 교우 관계가 너무 좋아 공부에 방해가 되네요” 고2때 담임 “진웅이는 공부할 생각이 없는 아이 같습니다. 뼈저리게 자기 성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땅이 꺼지는 듯한 심정이었던지....!!

고등학교 3년 동안 모의고사 성적 따라 일희일비하며 널 닦달하고 모진 말들을 쏟아 냈던건 널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상처가 되었다면 이 기회에 잊어주길 바라고 너 또한 수능 보고 가채점결과에 눈물 흘렸던 그 심정을 잊지 않길 바래.

이제, 학교에서 가는 여행 빼고는 한 번도 집을 떠나 보지 않았던 널 멀리 보낸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속상해서 울고 싶은 심정이야. 혹 나쁜 친구를 사귀지 않을까, 술 먹고 밤늦게까지 돌아다니지 않을까, 여자 친구를 사귀어 공부는 뒷전이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걱정도 되고.... 그런데, 그런 걱정을 다 접기로 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나와 같이 자식을 사랑하고, 염려하고, 자식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고, 그런 너 또한 그 애들 또한 그 기대를 저 버리지 않을 거란 것을 믿을 거야.

너의 대학생활에 엄마의 바램이 있다면 오만과 게으름과 귀찮음을 버렸으면 해. 「오만과 편견」이란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지. “오만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엄마는 우리 아들이 편견을 갖지 말며 겸손하기를 바래. 아마도 혼자 잘나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또한 게으름은 죄악이라고 생각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도 많이 먹는다”라는 말도 있지.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이명박대통령도 ‘새벽5시’로 유명하잖아.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게이츠도 새벽 3시에 기상한대. 잘 잠 다 자고 성공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내는 인내심과 오기를 길러 너의 대학생활이 빛났으면 좋겠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고 차선이 아니면 차 차선이 있듯 너의 출발은 차 차선이지만 너의 도착지는 최고일 거라고 믿어. 모쪼록 충북대학교에서 시작하는 너의 출발이 가슴벅찬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 훌륭한 교수님들과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의 지도하에 훌륭한 인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공부는 친구와 같은 거라 생각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네가 행복해질 수 있고, 너의 꿈과 이상 실현에 가깝게 가는 거라 생각해.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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